안녕하세요 ~ 서채우 아빠입니다. 간 밤에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중계는 잘 챙겨보셨나요?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한 경기 리뷰와 함께 몬테카를로 오픈 결승 중계 일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빅 3을 위협하는 넥젠 선수들과 많은 강자들을 꺾고 올라온 논시더 선수들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4강전이었는데요. 과연 그 경기 결과는 어땠을지 첫 경기부터 살펴보시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 vs 다니엘 에반스
이번 대회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치치파스 선수가 1번 시드 조코비치를 꺾고 올라온 에반스 선수를 맞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매치였는데요. 그래서 에반스 선수가 치치파스 선수에게도 어떠한 돌풍을 보여줄지 내심 기대를 하고 시청을 시작했습니다만 이내 경기는 싱겁게 끝이 납니다.
1세트 2:2까지만 치열했고 이후로는 너무나도 일방적인 경기여서.. 이걸 어찌 리뷰를 할지 고민하다 담백하게 한번 풀어내 보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네트 플레이에 아주 적극적인 선수여서 뭔가 복식경기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네트로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1세트 초반 네트로 달려온 치치파스 선수의 머리 위로 로빙 샷을 넘겨버린 에반스 선수가 기세를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치치파스 선수는 더욱 철저하게 어프로치를 성공시켰고 네트 플레이는 한층 더 날카롭게 성공시켰으며 네트로 달려오는 에반스 선수의 빈틈을 정확하게 노리며 패싱샷을 마구 날려줍니다.
이게 지금 클레이 코트의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6-2, 6-1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1시간 9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해버린 치치파스 선수였습니다. 원핸드 백핸더의 대결로 또 흥미를 모았던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신인 에반스 선수가 자신의 백핸드 쪽으로 높게 바운드되는 공을 백핸드 탑스핀 드라이브로 처리하지 못하고 슬라이스로 주로 응수를 하면서 이를 치치파스 선수가 낮은 자세와 빠른 스윙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면서 에반스 선수로 하여금 쉽게 경기를 내주게끔 만들었습니다.
서브 게임 그리고 리턴 게임 가릴 것 없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치치파스 선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경기 스탯입니다. 두 선수 모두 첫 서브의 성공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치치파스 선수는 성공된 서브를 득점으로 잘 연결시켰고 반면에 에반스 선수는 잘 들어가지 않는 서브가 성공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초반부터 무너지는 경기를 했습니다. 경기 중간중간 뭔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불만족스러운 제스처를 계속 보이며 답답함을 토로한 에반스 선수가 결국엔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그대로 치치파스 선수의 결승 진출을 축하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21 시즌 생애 첫 투어 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마스터스 4강에 오른 에반스 선수의 다음 대회의 행보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안드레이 루블레프(6) vs 케스퍼 루드
8강에서 흙신 나달 선수를 물리치고 올라온 루블레프 선수와 슈바르츠만, 까레뇨 부스타, 디팬딩 챔프 포그니니까지 꺾고 올라온 루드 선수가 4강이라는 결승전 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습니다. 정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예상하고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오프닝 세트에서부터 두 선수간의 스트로크 싸움은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단, 차이점은 루드 선수는 베이스라인에서 뒤로 1미터에서 2미터 정도 물러서서 스트로크를 한 반면, 루블레프 선수는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스트로크를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항상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가져오죠. 2:3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15-40 브레이크 위기를 맞이한 루드 선수가 베이스라인에서 루블레프 선수의 스트로크에 밀리면서 범실을 했고 브레이크를 당합니다. 기회를 잡은 루블레프 선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루드 선수를 곧장 몰아붙여 6-3으로 첫 세트를 가져갑니다.
2세트부터 조금은 컨디션이 회복된 루드 선수가 루블레프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승부는 5:5까지 치열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0-15 루드 선수의 서브 게임에서 네트 플레이를 펼치던 루블레프 선수의 머리 위로 로빙 샷이 넘어가도록 성공시켰지만 이를 잘 따라가서 넘긴 이후 루드 선수의 발리를 루블레프 선수가 러닝 포핸드 샷으로 패싱 시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분위기를 내어준 루드 선수가 반등하지 못한 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루블레프 선수에게 내어주면서 다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낸 루블레프 선수가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정말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게 스탯에서도 나타나네요. 하지만 중요한 순간 기회를 잘 살린 루블레프 선수가 스탯에는 드러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결승에 진출했는데요. 어찌 보면 찬스를 잘 캐치하는 것이 바로 랭킹의 차이를 가져오는 게 아닌가 합니다.
엄청난 강자들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던 루드 선수였지만 아쉽게도 돌풍은 4강에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잘 유지한다면 롤랑가로스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내심 또 기대가 되네요.
이렇게 되면서 결승 매치업이 드디어 완성이 되었습니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결승 매치업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 VS 안드레이 루블레프(6)
만날 선수들이 만나게 된 결승 매치업 간단한 프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총 6번 만나 3대 3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넥젠 선수들이 마스터스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프로 데뷔는 루블레프 선수가 조금 빨랐으나 치치파스 선수가 무서운 상승세로 랭킹은 조금 더 우위에 있는데요.
여러 대회를 걸쳐서 맞대결을 펼친 두 선수인데요. 하드와 클레이 코트를 가릴 것 없이 사이좋게 승리를 나눠 가졌는데요.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폼이 너무나 좋아서 누가 이길 것인지 예상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데요. 네트 플레이를 즐기는 치치파스 선수지만 루블레프 선수의 스트로크에 네트로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또한 루블레프 선수의 스트로크가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치치파스 선수의 코트 커버력과 원핸드 백핸드 샷에 부담을 주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세트 올 접전까지 가는 그야말로 결승전 다운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생애 첫 마스터스 타이틀을 가져가는 선수는 치치파스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클레이 코트의 특성상 공격력이 조금 반감되는데 이를 잘 극복하는 선수가 바로 치치파스 선수라 고전하겠지만 잘 극복해내면서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컵을 치치파스 선수가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제 개인의 의견이니 한번 참고하시고 오늘 중계방송을 시청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결승 중계 일정
방송사 : kbs N 스포츠
일 시 : 2021. 4. 18. (일) 21:30
입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멋진 몬테카를로 경기장의 풍경과 선수들의 플레이를 시청하시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유익하셨다면 공감 부탁드리며 결승 리뷰도 이어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진 및 자료 출처 : ATP 공식 홈페이지
댓글